아름다운 국악선율을 감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부산국립국악원 ⓒ2009 welfarenews
▲ 아름다운 국악선율을 감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부산국립국악원 ⓒ2009 welfarenews
초겨울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울린 국악공연이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렸다.

‘나누는 문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악어울림 ‘소리, 빛으로 풀어내다’를 지난 24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가졌다.

이 날 공연에 시각장애인 약 350여 명과 자원봉사자 150여 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열린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인권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평소 여가문화와 사회공동체 문화에서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수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한 관계자는 “평소 외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이런 공연을 기획하였다”라며 “국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와 장애인간의 보이지 않은 장벽이 허물어 질 수 있는 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공연을 관람한 시각장애 1급 장애인 이은화 씨는 “내가 중도실명(일상적 사회생활 중 사고나 질병에 의해 실명한 자)한 이후로 스스로의 벽에 갇힌 체 해매고 있었고 그 속에서 본 것은 절망이었다”라며 “그러나 세상에는 나 같은 시각장애인이 이렇게 많고 이들이 다 나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아 희망을 느끼며, 이번 공연도 너무 좋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더욱 좋았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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