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기조강연

“동양의 지혜, 유기체적 사상이 해답”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경북대학교 김보경 교수는 통합교육을 위한 배경으로 동양의 유기체적 사상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통합교육은 지적장애어린이의 인성적 측면의 발달을 가져 온다.”며 사회정서적 성숙과 독립성의 발달, 사회행동기술의 발달, 성공에 대한 확신감 증가, 행복감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적장애어린이를 이미 분리 교육해 왔던 학교나 학급에서 통합교육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며 통합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늘어나는 통합학급 속 지적장애 어린이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했다.

▲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경북대학교 김보경 . ⓒ정두리 기자
▲ 제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경북대학교 김보경 교수 ⓒ정두리 기자
이에 김 교수는 지적장애어린이가 통합학급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형을 설명하며 통합학급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정글’로 표현한 통합교육 현장은 ‘적자생존’이라는 특성 속에서 폭행과 따돌림, 성적희롱 등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목자와 양’ 유형은 양떼 속에서 지시에 복종하고 따라해야한다는 전재 하에 낙오라는 위험이 ▲‘시장’ 유형은 경제원칙에 강조점을 둔 학교에서 지적장애어린이의 교육은 담보돼지 않는다고. ‘유기체’ 유형에 대해 김 교수는 “가장 이상적이고 건설해야 할 사회적 분위기.”라며 “유기체를 인간의 몸에 비유해 설명할 때, 우리 몸은 관계를 맺고 하나가 돼 움직이고 각각의 부위가 자기주장을 하거나 고집부리지 않는다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봉사와 사랑 모든 것이 하나로 움직일 때 통합이 된다.”며 “동양의 전통문화에는 ‘우주적 유기체 속에 속한 인간’이라는 동양적 지혜를 포함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유기체 사상이 말하는 관계 중시와 함께한다는 의미를 강조함으로서 지적장애인이 통합교육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교육은 수단…사회통합, 참여에 초점 맞춰야”
홍콩대학교 Filiz Polat(필리즈 포렛)교수는 지적장애인의 참여가 없는 통합교육의 현실을 지적하며 “통합교육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변화하기 위한 방법이 돼야 할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홍콩대학교 Filiz Polat(필리즈 포렛)교수는.ⓒ정두리 기자
▲ 홍콩대학교 Filiz Polat(필리즈 포렛)교수는.ⓒ정두리 기자
포렛 교수는 “통합교육의 실제 모습은 장애학생이 출석만 할 뿐 학습활동에서 배제되거나 시험에 빠지는 등 정책적 목적으로 ‘말만 통합교육’ 이 진행 중.”이라며 “통합교육의 초점은 참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주목한 부분은 통합교육을 받아 졸업한 장애인들의 삶이다.
포렛 교수는 “영국을 예로 들어보면 소규모 교육으로 일 년에 지적장애학생에게 9만2,000파운드로 지원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사회활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통합교육의 질은 생각하지 않고 자체를 목적으로 두었기 때문에 장애학생이 교육 후에도 사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교육은 지적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더불어 광범위한 교육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렛 교수는 “삶의 질이 보장된 통합사회를 위한 통합교육이 진행돼야한다는 점에서 지적장애인 복지와 교육은 갈 길이 멀다.”며 “사회 인식에서부터 장애를 이해한 교육자, 역동적인 교육환경 등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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