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사건해결과 사회복지서업법 개정을 염원하는 시민문화제’

▲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김용목 대표(왼쪽부터), 소설가 공지영이 최광기 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김용목 대표(왼쪽부터), 소설가 공지영이 최광기 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인화학교사건해결과사회복지사업법개정을위한도가니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광주 인화학교 사건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염원하는 시민문화제’를 지난 1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 대책위 김용목 대표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해 영화 ‘도가니’와 광주 인화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공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이 뭔지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자료가 굉장히 많았다. 어떻게 2~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이 사건을 모르고 지나왔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소설이라는 것이 정치, 언론, 역사가 걸러내지 못한 작고 미세한 구체적 현실을 통해 전체를 다시 제 조명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억울하고 말도 안 되는 심판이 끝났지만, 가해자들을 양심의 법정에 다시 새우고 싶었다. 그것이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게 됐다. 그 곳에서 조기 유학을 떠났던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그 학생의 아버지가 ‘기러기아빠’였는데, 갑자기 쓰러져 하반신이 마비된 중증장애인이 됐다. 한국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아버지가 오스트리아에 가서는 마음의 상처를 먼저 치유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전철이나 버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먼저 비켜주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길을 다닐 때 긴장하게 됐다. 실제로 휠체어가 나타나면 다 비켜서 제일 먼저 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부끄러웠다. 이러 것이 살아있는 사회의 교육이자, 우리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김용목 대표(왼쪽부터), 소설가 공지영이 최광기 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김용목 대표(왼쪽부터), 소설가 공지영이 최광기 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 인화학교에 대한 대책위 김 대표는 “일주일 전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광주 인화학교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운영주체인 우석법인의 인가가 취소돼야 한다. 광주시 광산구청이나 시교육청에서는 인화원과 인화학교에 대한 해체 예고 통보를 지난 월요일에 보냈다.”며 “광주 인화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은 가해자 몇 사람 징역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인화학교와 같은 성폭력 범죄는 폐쇄된 공간속에서 다수가 살아가는 이런 구조 속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며 “근본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이 변화하지 않고, 운영주체인 사회복지법인의 구조적 변화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2005년부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대한 운동을 연대해왔고, 지금이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 땅의 장애인들이 한 인간으로 자신의 삶을 세워갈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지 않나. 하지만 중증장애인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가 없어야 행복한 사회가 아닌 장애인이어도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행복을 꿈꾸고 꿈을 이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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