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49재 광화문 농성장서 치러져… “장애인의 생존권 이루는 날까지 투쟁하자”

“故 김주영 활동가의 이름은 ‘활동지원 24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끝까지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싸워, 故 김주영 활동가를 비롯한 장애인의 염원과 억울함을 풀자.”

故 김주영 활동가의 49재가 13일 광화문 역사 안 농성장에서 치러졌다.

故 김주영 활동가는 지난 10월 26일 오전 2시 10분경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화재로 숨졌다.

그는 활동보조인이 퇴근한지 3시간 지난 뒤 발생한 불길에 휩싸였으며, 119에 신고했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 ⓒ정두리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故 김주영 활동가가 이용했던 전동휠체어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서 있다. ⓒ웰페어뉴스 DB
▲ 화마가 휩쓸고 간 김주영 활동가의 집. ⓒ정두리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김주영 활동가의 집. ⓒ웰페어뉴스 DB
▲ 불길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버린 컴퓨터 아래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다니던 김 활동가가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자료들이 남아 그의 꿈을 대신 전하고 있었다. ⓒ정두리 기자
▲ 녹아버린 컴퓨터 아래로, 故 김 활동가가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자료들이 남아 그의 꿈을 대신 전했다. ⓒ웰페어뉴스 DB

 

 

 

 

 

 

 

 

 

 

 

이날 열린 49재에서 故 김주영 활동가와 함께했던 사람들은 그를 애도했으며, 故 김주영 활동가의 염원이자 많은 장애인들의 생존권인 장애인활동지원 24시간 보장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주영이가 이 자리에 없는 게 믿기지 않는다. 광화문을 올 때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무엇이 장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 2012년 활동지원 예산이 800억여 원 남았다고 한다. 장애인을 죽이겠다는 소리다. 우리도 사람이고 국민.”이라고 개탄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故 김주영 활동가와 함께 활동했던 최 소장은 추모 발언을 마친 뒤 끝내 오열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서울지부 박홍구 지부장은 “故 김주영 동지는 49재 이후로 안식에 들어서겠지만, 그의 이름은 ‘활동지원 24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끝까지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싸워, 故 김주영 동지를 비롯한 장애인의 염원과 억울함을 풀자.”고 말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경미 활동가는 “활동보조인이 없었던 그 시간에 주영이가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주영이 사진을 볼 때마다 주영이가 밖으로 나올 것만 같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원교 회장은 “해방이라는 꿈을 안고 이 땅 위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열사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뜻을 되새기자. 질기게 곱씹으면서 어떻게 하면, 어떻게 싸워야 장애해방을 앞당길 수 있을지 생각하고 결의하자. 앞으로 나아가 투쟁하고 승리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추모 발언이 끝난 뒤 노동가수 박준이 故 김주영 활동가와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넋을 위로했으며, 장애인 활동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분향 및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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