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희망르포 사람과 나눔’ 이번시간에는 카페의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는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na) 계속된 한파로 잔뜩 얼어붙은 서울의 한 달동네.
반찬 배달을 위해선 좁고 미끄러운 골목길을 지나야 합니다.

자원봉사자 인터뷰)
사실 그렇잖아요. 길 좋은 곳은 돈 있는 사람이 살죠. 어려우신 분들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에게 반찬을 드리다보니까 차들이 잘 안 다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na) 더 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곳은 걸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가파른 경사의 골목길을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숨이 차오릅니다.

na) 한창을 걸어오신 자원봉사자 아주머니가 들어간 어느 지하 단칸방.

na) 물이 흥건히 젖은 방에는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알아주는 이가 한명도 없습니다.

na)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가지고 와서 말동무도 해주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할머니에게는 아주 반가운 손님입니다.

인터뷰) 최정자 할머니
일주일에 한번 씩 반찬 다 차려주고 참 고마워요.
명절 때 되면 떡국 갖다주지 내가 돈 있어도 이렇게 못 해먹어요.

na)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건물.
이 건물 2층에서는 독거노인들과 일 할 형편이 안 되는 어려운 분들께 전달 될 반찬을 만드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na) 한 쪽에선 불고기를 포장하고, 한쪽에선 국을 끓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터뷰) 송미순 자원봉사자
오늘의 메뉴는 배추된장국과, 양념불고기입니다.

na) 50가구 100여명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이다보니, 양이 엄청 많은데요.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우왕좌왕할 법도 하지만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 아주머니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하다 보니, 힘든 줄 모릅니다.

인터뷰) 김혜미 사랑나눔 자원봉사센터 대표
고기가 나갈 때 예산이 많이 책정이 되잖아요. 주에 30만 원 정도 들거든요.
A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중 일부가 봉사센터로 오는데, 적지만 정말 의미 있는 기금입니다 그래서 알뜰살뜰 잘 쓰고 있습니다.

na) 봉사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A카페,

na) 이곳 A카페도 문을 열고 오픈 준비가 한창인데요.

sov) 이모 안녕하세요.

na) 아주머니들을 이모라 부르는 이 학생은 카페의 단골손님들 중 한 명인데요. 동네에 다른 카페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자기에게 집중되는 것이 싫어서, 이곳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사실, 동연이는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인터뷰) 카페 바리스타
동연이는 다른 카페보다 여기가 많이 편한가봐요.

na) 동연이가 공부를 시작하고 동연이가 이모라 부르는 아주머니도 다시 일을 보시는데요. 아주머니 또한 동연이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입니다. 아이 때문에 일 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카페에서 일을 하기로 하면서 바리스타 교육과정까지 수료하고 지금은 어엿한 워킹맘입니다

인터뷰) 카페 바리스타
동연이보다 1년 후배인데 자폐성 2급입니다. 장애아동 부모는 아이한테 올인 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나이를 들면서 조금씩 시간이 나거든요. 저희도 멀리는 못 가고 이 지역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한 달에 한 번씩 시간표를 짜가면서 어렵싸리 일을 하게 됐어요. 더 바쁘게 지내면서 느끼는 것도 있고요.

na) 이 카페에는 장애 아이를 두고 있는 아주머니가 세 분 더 계십니다. 다른 분들과 서로 스케줄을 배려해가며 카페를 이끌어나가고 계신데요. 이분들의 노력 덕에 조그만 카페는 항상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손님 인터뷰)
우리가 마신 커피의 수익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밥을 먹고 저희 선생님들하고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여기서 먹는게 저희도 차도 마시고 도움도 줄 수 있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서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a카페 열었을 때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 서대문 곳곳에 a에서 z까지 마을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na)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만들고 지켜가는 a카페 같은 곳이 이곳저곳에 많이 생긴다면 이 추운 겨울이 조금은 더 따듯해지지 않을까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영상취재 : 정제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