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9시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체육관 건물 지붕이 붕괴돼 신입생 환영행사를 하던 부산외국어대 학생 115인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구조로 이뤄진 2층 체육관 건물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갑자기 붕괴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건물에는 이날 오후 리조트에 입소한 부산외국어대 학생 560인 가운데 300여명이 레크리에이션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건물이 붕괴되면서 190여명은 대피했지만 110여명은 건물더미에 깔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나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고 도로가 좁은데다 눈이 쌓여 있어 현장에는 초속 1.6m의 바람과 눈비가 석여 내려 초기 진입이 어려웠지만 소방당국과 경찰 관계자, 해병1사단·육군 50사단 장병 등 400여명이 투입돼 밤을 새운 수색과 구조작업을 계속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울산 21세기열린병원과 울산대병원, 경주 동국대병원, 경주 중앙병원 등지로 이송됐으며 이 사고로 18일 오전 7시 현재 대학생 9명과 이벤트회사 직원 1인 등 10인이 숨지고 2인이 중상, 23인이 경상 등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숨진 ▲강혜승(19·여) ▲고혜륜(19·여) ▲김정훈(19) ▲김진솔(20·여) ▲박주현(19·여) ▲윤채리(19·여)▲이성은(20·여)은 울산 21C병원, ▲최정운(44·이벤트회사 직원)은 경주 중앙병원, ▲박소희(19·여)는 울산대학병원, ▲양성호(미확인)은 경주 동국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18일 오전 8시를 지나면서 소방 관계자는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눈으로 직접 보며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수색작업은 사실상 종료됐다.

18일 오전 5시경 현장을 찾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작업을 당부하며 “사망자, 부상자 등의 문제에 대해 유관기관이 협조해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리조트 소유주인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대책본부를 찾아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부상자들과 가족들께도 사죄드리며 하루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정해린 총장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경주 신입생 예비대학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학생들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먼저 머리 숙여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며 “예비대학에 참석했다가 참사를 당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향후 대학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외대의 모 교수가 17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선정된 이유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 페이스북에 올라 온 글ⓒ강신윤기자
▲ 페이스북에 올라 온 글ⓒ강신윤기자
페이스 북에는 “지난해까지는 신입생 오티를 학교 당국에서 지원해 더 좋은 곳에서 진행하고 교수들도 모두 참여했는데, 올해는 이전한 새 캠퍼스에서 하도록 권장하며 멀리 가서 행사하는 것을 학교 당국이 반대했고,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지원이 없어 총학생회 행사로 진행됐고, 아마 총학생회 재정상 시설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행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추정하며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선정배경과 함께 지도교수 등이 전혀 참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 측의 학생지도 과정의 무성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경주 마우나리조트는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해 있고 무너진 체육관 건물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2009년 9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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