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공투단, 420 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

ⓒ이솔잎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0일 서울시 보신각에서 ‘장애인권리 끌어올려 보장!’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420 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0일 보신각에서 ‘장애인권리 끌어올려 보장!’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420 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에서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변경택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0일 보신각에서 ‘장애인권리 끌어올려 보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420 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에서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변경택 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변경택 회장은 “우리는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를 넘어 장애인의 인권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 사회는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가로막고 있다. 장애인거주시설에 가두고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삶을 사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를 동정으로 바라보는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야 하나. 우리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우리의 길이 역사고, 그 역사는 이 나라에 부끄러움과 수치를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청계광장에서 해산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청계광장에서 ‘낙인의 사슬, 장애등급제 즉각 폐지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이솔잎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오늘이 바로 정부가 장애인을 위해 만든 ‘장애인의 날’ 35주년 되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장애인차별철폐운동을 14년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장애인의 날이면 정부는 장애인거주시설을 방문해 거주인에게 꽃구경을 시켜주고 목욕시켜 주면서 ‘행복한가’라고 묻는다. 30여 년 장애인거주시설과 집에 있다가 하루 꽃구경하는 것이 행복한가.”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우리는 꽃구경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서 함께 있는 게 행복한 것.”이라며 “우리는 동정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권리를 하나씩 찾아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20공투단은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 보장을 위한 13대 정책 요구안으로 ▲장애인권리보장법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활동지원 권리 ▲장애인 이동권 ▲탈시설 권리 ▲발달장애인 권리 ▲정신장애인 권리 ▲장애인 의사소통권, 노동권, 교육권, 정보접근권, 건강권 ▲장애인 권리협약의 완전한 이행 등을 내걸었다. 특히 3대법안인 장애인권리보장법, 활동지원법, 교통약자법의 전면 제·개정을 강조했다.

▲ 공투단은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420공투단은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병력에 가로막혔다. ⓒ이솔잎 기자

한편, 420공투단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청계광장까지 차도 한 선으로 행진하며 장애인 인권 선전전을 이어갔다.

이후 약 35분 간 차도를 점거한 뒤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대치 상황이 40여 분간 이어졌다. 집회는 오후 3시 30분경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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