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 측 총장 직접 입 열어 “피해자 가족위해 진정성 있는 사과 할 것”

경상북도 한 대학교에서 일어난 기숙사 안 집단폭행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산경찰서는 2일 기숙사에서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ㄴ 씨 등 4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ㄷ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가해자 5인은 지난달 14일~17일까지 대학교 기숙사에서 ㄱ씨를 주먹과 옷걸이 등으로 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ㄱ 씨가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물 적신 수건으로 입을 막았으며, 몸을 테이프로 묶고 폭행했으며 ㄱ 씨 의 체크카드를 빼앗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측은 지난달 24일 언론을 통해 폭행사실이 알려지자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ㄱ 씨의 가족은 ‘우리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이뤄진 사과문 게재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는 학교측이 사과문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인 2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ㄱ 씨가 맞을 행동을 해서 맞았다’고 발언하는 등 대외적인 학교의 모습에만 신경썼기 때문.

이에 해당 학교 총장은 지난 1일 피해자 ㄱ 씨의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 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피해자 가족을 위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ㄱ 씨의 아버지는 “총장으로부터 각 언론에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겠다는 답을 받아 현재 학교측 대책반과 사과문의 내용 등을 협의중.”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 촉구 등을 면담 자리에서 요구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원회는 ▲총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학교폭력사건 관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로 참여한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종한 소장은 “이 문제를 단순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로 몰고 가는 것 또한 용납할 수 없다.”며 “대학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구조적인 원인을 인식하고 사건이 근복적으로 해결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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