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국적과 성적 상관 없이 의지와 도전 정신에 수여

9월 7일 화려한 개막을 앞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최고의 경기를 만날 수 있는 대회는, 다시 한 번 브라질 리우는 물론 전 세계를 열정의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장애인올림픽의 자세한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자.

모든 대회에는 1위, 2위, 3위가 결정된다. 그리고 선수 개인에게는 또 하나의 영광의 이름인 최우수선수상 ‘MVP’가 누가 될 것인가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 황연대 성취상의 주인공, 황연대 선생. ⓒ웰페어뉴스 DB
▲ 황연대 성취상의 주인공, 황연대 선생. ⓒ웰페어뉴스 DB

패럴림픽에서는 이런 소중한 순간을 한국인의 이름이 함께한다.

바로 패럴림픽의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황연대 성취상(Whang Youn Dai Achievement Prize)’이기 때문.

한국인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로, 평생을 장애인 복지에 힘써온 인물 황연대 선생. 그가 바로 세계에 한국인의 이름을 알라고 있는 주인공이다.

‘한국인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 황연대

50여 년 전 황연대 선생의 이름 앞에는 ‘한국인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당시 한국은 장애인에게, 특히 여성장애인에게는 닫혀있는 사회였다. 
 
하지만 그는 장애에 갇히지 않았고, 강한 의지와 결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를 졸업, 의학 박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의사 황연대’라는 이름에 멈추지 않았다. 의학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한국의 장애인 복지와 권리, 체육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재활원 의사로 활동하던 황연대 선생은 소아마비아동특수보육협회를 설립하는가 하면, 정립회관을 건립해 관장을 맡기도 했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등으로 동분서주했다.

특히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서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과 2010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고문 등으로 최근 까지도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인물이다.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패럴림픽에 기탁 “성취는 가장 능동적 마지막 단계”

황연대 성취상은 1988년 처음 수상자를 선정했다.

황연대 선생이 같은해 한 언론사에서 주관한 ‘오늘의 여성상’에 선정된 뒤 받은 상금을 당시 서울에서 열린 패럴림픽에 ‘뜻있게 쓰여지기를 바란다’며 ICC 장애인 스포츠기구 국제조정위원회(IP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의 전신)에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다만 당시 상의 이름은 ‘황연대 극복상’으로 불렸고 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2008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더불어 폐막식 사전행사였던 시상식은 2008년 대회가 열렸던 베이징에서부터 공식행사에 포함돼 최고 권위의 패럴림픽 시상식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황연대 성취상 시상자 황연대 씨(가운데)와 남·녀 수상자인 호주의 토비 케인 선수(오른쪽)와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 스피 선수(왼쪽). ⓒ웰페어뉴스 DB
▲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황연대 성취상 시상자 황연대 씨(가운데)와 남·녀 수상자인 호주의 토비 케인 선수(오른쪽)와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 스피 선수(왼쪽). ⓒ웰페어뉴스 DB

상은 국적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남·녀 각각 1인에게 주어진다.

특히 이 상은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불어넣는지가 종합적으로 평가, 우수한 성적에만 얽매이지 않고 노력과 과정을 더 높이 산다. 이념, 종교, 성별, 인종, 국적을 불문하고 선수 개인의 ‘도전정신’이 가장 큰 선정 기준이 되는 셈.

황연대 선생은 “현실과 부딪치는 장애인은 극복, 도전, 성취 차례로 겪는다.”며 “성취는 가장 능동적인 마지막 단계.”라고 상을 설명한다.

2016리우에서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하계는 1988년부터 동계는 1998년부터 수상자를 배출하며 13번째 황연대 성취상 주인공이 배출될 2016년 리우.

그동안 배출된 수상자는 24인. 다양한 국적과 종목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리우에서 역시 폐회식 공식행사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황연대 선생이 직접 목에 걸어 줄 수상자는 누가될까.

대상은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다.

대회가 시작하는 다음달 7일~18일까지 추천을 받아 1차 6인을 선정해 각 후보자를 인터뷰 한 뒤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폐회식 현장. 황연대 선생이 직접 수상자로 나서며 75g의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한편 지난 대회인 2012런던패럴림픽에서는 아일랜드 남자 육상의 마이클 맥킬럽과 케냐 여자 육상의 메리 나쿠미차 자카요가 황연대 성취상의 주인공이었다.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수상자는 호주의 토비 케인 선수와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 스피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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