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문 회장 칼럼 논란 ‘일파만파’… “지도자로서의 태도 아니다” 비판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 류시문 회장의 칼럼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류 회장의 칼럼은 한사협 홈페이지 ‘협회장 칼럼’과 한사협이 발행하는 월간 소셜워커 11월호(No.175) ‘발행인 칼럼’에 실렸다.

류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사회 부조리가 낳은 종합작품’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최 여인과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권력 집중 등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하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것은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대통령에게만 돌을 던지지 마라. 우리에게도 더 많은 책임이 있다. 지금은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합리적인 「국민적 컨센서스」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시국 인식 논란’, 2016.11.15)

홈페이지에 올라온 날짜는 8일, 월간 소셜워커 발행 날짜는 10일 안팎이다. 류 회장이 해당 글을 언제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국에 대한 고민 없이 고스란히 게재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 월간 소셜워커 11월호(No.175)의 ‘발행인 칼럼’.
▲ 월간 소셜워커 11월호(No.175)의 ‘발행인 칼럼’.

한 나라의 지도자와 한 조직의 지도자의 공통점, ‘컨센서스 없어’

광주대학교 이용교 교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다. 다만 한 조직을 대표하는 사람은 아무리 개인의 자격으로 의견을 표한다고 해도, 제3자는 조직의 입장이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적 컨센서스(합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주변을 둘러봐야 하지 않았었나.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그만큼 대표가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이춘성 관장은 “민주주의에서 지도자란 부조리한 것을 바꾸라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이다. 그것이 지도자이기 때문에 주변이 아무리 잘못돼 고치지 못했다 한들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는가. 류 회장은 한사협의 지도자다. 그가 이러한 글을 썼다는 것자체가 언급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이 관장은 “한사협 안에서 그동안 많은 사건이 있었다. 류 회장이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만 봐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 많다. 지도자가 책임을 묻는 시선을 주변으로 돌린다면,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무책임한 생각을 가졌다고밖에 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시각과 다를 게 무엇인가. 비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것에 그쳤다면 ‘지우면 그만’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활자화 됐다는 것은 명확한 역사의 기록이다. 나는 이것을 후대의 사회복지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사협은 ‘해당 칼럼이 기사화 된 이후 많은 연락을 받았다’, ‘바빴다’고만 전하며 말을 아꼈다. 한사협 측에 항의한 한 사회복지사는 ‘직원들도 글을 읽고 의견을 표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칼럼 수정 등의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회복지시국회의는 오는 19일 오후 1시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에 위치한 한사협 앞에서 ‘사회복지인 시국마당’을 열고 류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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