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에서 크로스컨트리 병행… “놀이터 같은 설원이 좋다”

▲ 지난해 리우패럴림픽에서 핸드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도연 선수, 그가 크로스컨트리로 설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정두리 기자
▲ 지난해 리우패럴림픽에서 핸드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도연 선수, 그가 크로스컨트리로 설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정두리 기자

지난해 리우패럴림픽에서 핸드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도연 선수, 그가 크로스컨트리로 설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46, 세종특별자치시)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부분 2km 클래식과 4km 프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크로스컨트리 입문 3개월 차. 이도연 선수는 욕심보다 근성으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을 향한 꿈을 시작하고 있다.

“욕심 내지 않고 노력해서 차근차근 올라갈 것”

지난해 리우에서 뜨거운 도로 위를 사이클로 달리던 이도연 선수는, 당시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멈출 줄 모르는 노력으로 은메달을 선물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그를 5개월 여 만에 다시 만난 곳은 장애인동계체전 설원 위였다. 여전히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 조금 다른 것은 한층 즐거운 얼굴이었다.

이도연 선수는 “기분이 너무 좋다. 짧은 기간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해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일년 전 쯤 국내대회에서 이도연 선수를 본 크로스컨트리 지도자가 크로스컨트리를 제안했다.

그가 활약하던 핸드사이클은 어깨와 팔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팔을 움직여야 하고 어깨와 팔의 힘만으로 설원 위를 달려야 하는 크로스컨트리 좌식부분과 병행하기 좋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리우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리우를 끝내고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간 설원 위에서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 것. 뜨거운 도로 위를 달리던 것과 달리 하얀 눈 위를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기도 했다.

▲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부분 2km 클래식과 4km 프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부분 2km 클래식과 4km 프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도연 선수는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즐기자는 생각으로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재미가 생겼다.”며 “지금 설원 위는 내게 ‘놀이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내 친정과 같은 사이클도 계속하겠지만, 새롭게 만나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준 크로스컨트리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만나면서 목표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으로 정했다.

패럴림픽이라는 무대의 짜릿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가, 평창이라는 국제무대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

늦은 시작이었던 만큼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같은 부분 선수인 서보라미 선수만 해도 8~9년차,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10년을 훌쩍 넘긴 경력자들도 많다.

이도연 선수는 그 속에서 기록과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라는 것을 안다. 선수들이 수많은 시간 속에 땀 흘려 정상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이클을 통해 다진 지구력과 호흡, 팔의 움직임 등이 큰 도움이 돼 빠르게 종목에 적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막 시작한 나는 몇 배 더 열심히 노력하고 누구보다 먼저 훈련을 시작해 또 다른 선수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계획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봐도 선수들 중 내나이가 제일 많은 편이다. 물론 선수로써 좋은 성적을 바라보고 가겠지만, 또 하나의 목표가 여기에 있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한국 아줌마의 힘이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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