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31 (월)

전국의 발달장애인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차별 없이 마음껏 투표할 수 있고, 자립생활하면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피플퍼스트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발달장애인권리보장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의 참정권·자립생활·일자리 보장을 국가에 촉구하고, 권리 보장을 위한 요구안을 낭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피플퍼스트 김정훈 전국위원장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대다수가 선거 공보물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하고, 투표소에 가더라도 투표 진행 과정이 복잡해 투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장애인 거주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선생님과 투표소에 같이 가게 되는데, 이들은 선생님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김 위원장은 “발달장애인도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쉬운 선거 공보물과 후보를 사진으로 나타낸 투표용지가 제공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투표할 수 있다.”며 “발달장애인이 원하는 후보를 우리의 손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지난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선거 공보물 ▲후보자 사진 투표용지 ▲투표소 공적 조력자 배치 ▲비밀유지 투표권 보장 등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제작이 어렵다는 단순한 이유로 거부했다.”며 “발달장애인의 참정권은 적극 보장돼야 한다. 선관위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알기 쉬운 그림과 글로 된 선거 공보물, 그린 투표용지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피플퍼스트 서울지역 조화영 위원장도 자립생활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정부에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독립하고 싶다. 시설에서 독립해야만 나를 위해 살 수 있다.”며 “독립하려면 돈, 집, 직장, 활동보조인 등이 필요하다. 국가가 책임지고 장애인들이 독립할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응원하는 이들도 연대 투쟁을 통해 함께 세상을 바꿔나갈 것을 다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윤 회장은 “거리에 나가보면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표지판이 하나도 없다. 일상생활에서 발달장애인이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도구가 잘 갖춰져야 이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며 “여러분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 내게 필요한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피플퍼스트 회원들은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