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성명서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의 지하철 안전사고 대책을 위해 이동지원인력을 전역사에 배치하라!

2018년 11월 4일, 서울 방배역에서 스크린도어 공사 중 미처 이를 인지하지 못한 시각장애인이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허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이 이용하다가 사망 및 중상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또다시 일어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장애인이 사고를 입은 사건에 대하여 묵과할 수 없음을 밝힌다. 이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상황에서 제대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예산 등의 이유로 그 책임을 회피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방배역은 최근 스크린도어 교체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단 한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시각장애인을 보지 못하고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교통공사에 ▲승강장 간격의 위험성 문제, ▲리프트이용의 위험성 문제 등으로 안전인력 지원 요구를 해오고 있었다. 무인화정책을 추진해오던 서울교통공사는 우리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현재 몇몇 역사(종로3가역 1, 3, 5호선, 광화문역, 신길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지하철 초입의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호출버튼을 누르면 안전하게 이동을 지원할 인적서비스가 지원되는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하철 리프트에서의 사망사고와 리프트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승강장 간격이 넓어 언제 휠체어 바퀴가 빠질지 몰라 항상 일상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교통약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지원이다. 그러나 이 역시 형식적으로 시행된다면 방배역 같은 사고는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시행 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와 방배역사에서는 스크린도어 교체 작업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발빠짐주의 라는 안내표시와 안내방송을 하고 있었다며 그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라. 발빠짐주의도 시각장애인은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인지하기 힘든 장치이며, 안내방송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못 들었다면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이 위험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까? 이것은 또 개인의 책임으로, 능력으로 맡겨져야 하는 것인가?

서울교통공사는 계속해서 안전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고, 생명을 잃는 교통약자의 안전보장에 대해 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서 더 이상 일상의 교통수단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잠시의 방심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가 해야 할 일이다. 신길역사고를 포함한 그동안의 지하철 안전사고도 서울교통공사가 방심한 사이, 빈번히 들어오는 민원들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생긴 사고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8. 11. 7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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