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BL휠체어농구리그, 개막식 없이 무관중 “방역 최우선”
KWBL휠체어농구리그, 개막식 없이 무관중 “방역 최우선”
  • 정두리 기자
  • 승인 2020.08.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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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춘천에서 개막경기… 개막식 없이 무관중, 선수 동선 분리 등 방역 ‘철저히’
지난해 12월 창단한 춘천팀 데뷔… 고양 홀트팀은 코로나19로 불참 선언
ⓒ한국휠체어농구연맹
ⓒ한국휠체어농구연맹

8월 21일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가 개막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로 장애인 체육 이벤트가 멈추다 시피 한 상황에서, KWBL은 ‘방역 최우선’을 외치며 리그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에는 서울특별시청, 대구광역시청, 제주특별자치도, 수원무궁화전자, 춘천시장애인체육회 총 5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고양홀트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달 말 불참의사를 밝혀 올해 시즌에서는 만날 수 없다.

정규리그는 춘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제주, 경북 등 각 팀의 연고지를 돌며 지역별 순회 형식으로 10경기씩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어 오는 12월 11일~13일 춘천호반체육관으로 돌아와, 정규리그 1·2위 팀이 올해의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전을 펼친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이하 연맹)측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모범적인 리그 운영을 계획 중이며,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선수들 위해 용기 냈다”

도쿄패럴림픽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년씩 연기되고, 고양시장컵 홀트 전국휠체어농구대회와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등 국내 대회들도 취소된 상황 속에서 KWBL 휠체어농구리그의 개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을 이틀 앞둔 19일 연맹 최욱철 총재는 “대회를 안 하면 가장 편하다고 하지만, 리그마저 멈출 수는 없었다. 장기간 선수들이 경기를 하지 않으면 경기력은 물론 체력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선수들을 위해 리그 개막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방역을 통해 모범사례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록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국내외적으로 첫 공식 휠체어농구 경기인 만큼 철저한 방역과 안전관리로 리그가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예정돼 있던 개막식은 취소하고 개막경기에 바로 돌입한다. 아쉽지만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온라인을 통해 선수들의 활약상을 만나야 한다.

방역을 위해 연맹은 기본적인 방역은 물론 전문방역업체를 통해 경기마다 방역을 진행하고, QR코드를 적용해 출입도 관리 하기로 했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고, 경기에 출전하는 팀만 경기장 안으로 입장하도록 했다. 경기 진행을 위한 관계자들의 동선도 선수들과 분리해 운영한다.

선수들이 각 시·도를 순회하며 경기를 치르는 만큼 각 팀에 매뉴얼을 발송해 숙박 등에도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들어간 상황은 경기일정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당장 오는 21일~23일 첫 순회지역인 춘천에 이어 다음달 11일~13일 경기가 서울에서 예정돼 있지만, 수도권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진다. 연맹측도 이 부분에 대한 협의를 예정하고 있다.

서울 vs 제주, 올해 챔피언은?… 프로농구 감독이 지휘봉 잡은 춘천팀 데뷔

올해는 각 팀들의 변화된 전력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팀과 2위 제주팀이 다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15년 처음 리그가 시작된 이후 4연패를 기록해 왔던 제주팀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팀에 챔피언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제주팀에는 한국 휠체어농구의 대표 ‘스타 플레이어’로 꼽히는 김동현 선수가, 서울팀에는 오동석·조승현 선수 등이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에 제주가 서울시를 상대로 만나 2승을 먼저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도 지켜냈다.  서울과 제주의 점프볼. ⓒ정두리 기자
2016 KWBL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전에 제주가 서울시를 상대로 만나 2승을 먼저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도 지켜냈다. 서울과 제주의 점프볼. ⓒ정두리 기자

신생팀인 춘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농구단이 지난해 12월 창단 이후 첫 데뷔전을 치르는 가운데, 전 하나은행 여자농구팀 조동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비장애인 농구의 전술과 기술을 휠체어농구에 접목한 성과가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을 끈다. 여기에 이치원(전 수원)·김상열(전 고양홀트)·김철수(전 서울시청) 선수가 포진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개막전 유치를 먼저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춘천시가 선수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력 한몫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개막전에서 춘천팀과 맞서는 수원무궁화전자팀은 작전과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고광엽 감독을 중심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주전으로 활약해오던 임동주·이치원 선수가 이적하면서 전력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한희석·서영동 선수에 용병으로 한상민 선수가 합을 맞춘다는 소식에 기대가 높아졌다. 한상민 선수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휠체어농구가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던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최하위팀으로 고전했던 대구팀의 새로운 변화도 예고됐다. 서울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백상하·최희용 선수를 영입했고, 그동안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직원 신분이어서 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던 전 국가대표 출신 김지남 선수가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 직원이 되면서 합류해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고양홀트 휠체어농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달 최종 불참의사를 밝혀 아쉽게 올해 리그에서는 만날 수 없다. 

휠체어농구 저변확대 위한 2부 팀들의 경기 기회도 마련

특히 휠체어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2부 팀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된다. 

코로나19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선수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겼다.

고양파이브휠즈, 인천이카루스, 서울비전 등 2부 팀들을 위한 시범리그 9경기가 준비되고, 팀 사정으로 2부 리그에 참여하지 못하는 팀을 위한 별도 이벤트 경기도 계획돼 있다.

최욱철 총재는 “총재를 맞고 있는 동안 리그 출전팀을 8개 팀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무엇보다 선수 저변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모든 여력을 동원해 2부 팀 선수들의 리그 참여를 독려해 좋은 선수 발굴 계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개막경기는 KBS 1TV를 통해 오는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중계해설에는 30여 년 휠체어농구 전문가인 연맹 이석산 이사와 원주 DB프로미 농구단 소속 김주성 코치가 함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이해하는 어울림스포츠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기대다.

더불어 모든 경기는 한국휠체어농구연맹 누리집(www.kwbl.or.kr)과 네이버스포츠,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 중계된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