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 대한민국 선수단의 '관전 포인트'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드디어 오늘 29일 개막한다.

현지시간으로는 29일 오후 8시, 우리시간으로는 내일 30일 새벽 4시에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가는 런던장애인올림픽은 오는 9일까지 10일간 계속된다.

이번 대회에는 150개국에서 선수 4,250명을 비롯한 7,000여명 선수단이 참가하며, 양궁과 육상, 보치아, 골볼, 수영 등 20개 종목에서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 88명 선수를 포함한 140여명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11·은메달 8·동메달 13개로 종합 13위를 목표 열전을 펼친다.

런던장애인올림픽을 더 꼼꼼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런던장애인올림픽 알아보기 ▲장애인올림픽의 시작 ▲대한민국의 장애인올림픽 출전 기록 ▲이번 대회 메달기대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➀▲런던장애인올림픽 알아보기 ▲장애인올림픽의 시작 ▲대한민국의 장애인올림픽 출전 기록, ➁▲이번 대회 메달기대, ➂▲관전 포인트)

■ 런던장애인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관전 포인트'

▲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단체종목은 골볼 선수단. ⓒ웰페어뉴스 DB
▲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단체종목은 골볼 선수단. ⓒ웰페어뉴스 DB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단체종목은 골볼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 전용 종목으로 한 팀 3명의 선수가 소리 나는 공을 득점으로 성공시키는 경기로, 전후반 진행되며 선수들은 아이패치와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우리나라는 이번대회에서 B조에 편성돼 베이징장애인올림픽과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1위를 기록한 중국, 베이징장애인올림픽 2위의 리투아니아 등 강팀과 맞서야 하며, 광저우에서 이미 우리가 승리를 거둔바 있는 이란 외에 알제리, 캐나다 등과 경기를 펼치게 된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우리선수들은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은메달 영광을 함께 이룬 기록이 있으며, 특히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엘리트 선수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더불어 신장의 차이 등 신체적 조건에서 유리한 유럽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볼 스피드를 높이는 공격방식 연마 훈련이 한창이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가족의 힘으로 런던장애인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보치아 모자·모녀의 출전이다.

먼저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한수 선수와 윤추자 코치 ‘모자 콤비’는 이번 대회 BC3 부분 단체전 금메달과 더불어 개인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윤추자 코치가 김한수 선수를 위해 한땀 한땀 바느질로 만든 의사소통 판은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 가족의 힘으로 런던장애인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보치아 모자' 김한수 선수와 윤추자 코치(왼족), '보치아 모녀' 최예진 선수와 문우영 트레이너(오런쪽) ⓒ웰페어뉴스 DB
▲ 가족의 힘으로 런던장애인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보치아 모자' 김한수 선수와 윤추자 코치(왼족), '보치아 모녀' 최예진 선수와 문우영 트레이너(오런쪽) ⓒ웰페어뉴스 DB
런던으로 함께 가는 또 한팀의 가족은 최예진 선수와 문우영 트레이너다. 국가대표가 된 딸을 위해 트레이너를 자청한 문우영 트레이너는 같은 팀으로 출전하는 동료이자 라이벌 정호원 김한수 선수의 경기를 꼼꼼히 체크하며 최예진 선수가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이 바로 가족의 힘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형제의 우애로 두바퀴를 달리는 사이클 진용식 선수와 진용철 코치도 ‘가족 동반 출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형제는 런던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시드니장애인올림픽을 회상했다. 진 선수는 20km 경기 도중 자전거에서 떨어졌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사이클을 일으켜 세워 동메달을 획득 했다. 당시 장애인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었지만 5km부문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의지가 굳고 밝은 성격을 가진 진 선수와 그런 동생을 응원하며 함께 훈련하는 진 코치의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의 기록도 기대를 모은다.

▲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이화숙 김란숙 고희숙 '숙자매'의 모습. ⓒ웰페어뉴스 DB
▲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이화숙 김란숙 고희숙 '숙자매'의 모습. ⓒ웰페어뉴스 DB
이번 대회에서는 ‘우먼파워’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수 많은 여자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이들은 이화숙·김란숙·고희숙 ‘숙자매’다. 지난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은 개인별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런던에서 역시 메달 사냥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 휠체어펜싱 김선미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휠체어펜싱 김선미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더불어 휠체어펜싱 여자선수로는 처음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미녀 검객’ 김선미 선수도 주목해 볼 만 하다. 꿈 많던 16살,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김 선수는 운명처럼 펜싱을 만나 입문 2년만에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얼굴을 비췄다. 이후 힘든 훈련을 거쳐 첫 출전을 앞둔 장애인올림픽. 그녀는 ‘부담도 있지만 최고의 상태로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실업팀 소속 선수들의 기록은 향후 장애인 스포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데서 관심이 모아진다.

훈련 장소를 구하는 것은 물론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훈련과 생업을 병행하는 것도 모든 것이 어렵기만 했던 장애인 스포츠의 현실을 이겨내고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 실업팀이 런던장애인올림픽의 기록으로 더 많이 생겨날 수 있길 바라는 바램이 더해진 것.

장애인 스포츠는 실업팀 부족으로 선수들이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거나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스포츠 실업팀은 총 20개 팀 90여명 선수만이 소속돼 있어 전체 등록 선수 1만2,000여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실업팀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들에게는 경기 성과로 실업팀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또 다른 목표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12년만에 부활한 지적장애선수들의 장애인올림픽 출전도 관심대상이다.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것은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 때 스페인 농구 국가대표팀의 대부분이 비장애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스페인이 차지한 금메달을 박탈했으며, 차기 장애인올림픽에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도록 의결했다. 이후, IPC는 2009년 의무등급 분류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지적장애 부문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우리나라는 수영대표팀에 조원상·정양묵·이인국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고, 탁구팀의 손병준 선수가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 북한의 장애인 올림픽 사상 첫 출전 선수인 임주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북한의 장애인 올림픽 사상 첫 출전 선수인 임주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바로 북한 선수단의 출전이다.

장애인올림픽에 사상 처음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런던 올림픽파크 내에 위치한 장애인올림픽선수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에는 북한의 장애인올림픽 첫 출전 선수인 임주성 선수와 김문철 단장, 북한의 탁구스타인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이분희 서기장 등 24명이 함께 했다. 임주성 선수는 IPC가 주는 와일드카드로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오는 7일 수영 S6 자유형 50m에 출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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