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3 정호원·김한수, 페어에서의 ‘환상 콤비’ 개인전에서는 ‘라이벌’

▲ BC3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호원 선수.
▲ BC3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호원 선수.
2015보치아 서울국제오픈대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BC3 개인전 결승에서 정호원 선수와 김한수 선수가 ‘안방대결’을 펼친 결과 정호원 선수가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BC3 페어(2인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정호원 선수와 김한수 선수의 경기는 지난 20일 BC3 페어 결승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확보했던 ‘콤비’의 경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7년여 동안 페어에서 호흡을 맞추며 국제대회를 휩쓸어온 둘은,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공 하나 하나 투구 할 때마다 견제와 공격이 이어지는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1엔드 시작부터 그들의 경쟁은 심상치 않았다. 김한수 선수가 먼저 표적구에 자신의 공을 가까이 붙이면, 정호원 선수가 강한 공격으로 틈을 벌인 뒤 표적구와 상대 공 사이에 정확하게 자신의 공을 밀어 넣었다. 이어 다음 투구에서 김한수 선수는 다시 표적구 옆자리를 차지하고 나서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 1엔드에서는 먼저 3점을 얻어낸 김한수 선수.

2엔드에서는 김한수 선수가 표적구 앞을 자신의 공으로 모두 막아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정호원 선수의 강한 공격이 표적구를 밀어내며 판도가 뒤집혔고 그에게 1점이 추가됐다.

이어 정호원 선수는 3엔드에서 2점을 더하며 동점을 만들어 냈고, 마지막 4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정호원 선수는 김한수 선수를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며 압박했고, 김한수 선수는 바짝 끌어올린 정확도로 투구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팽팽한 신경전 끝에 금메달을 거머쥔 정호원 선수, 사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오가며 훈련에 집중하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가 한 수 앞섰다.

정호원 선수는 “몸이 좋지 않아 기대하지 못했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3점을 먼저 내줬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 간의 경쟁이었기에 충분히 뒤집힐 수도, 점수차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며 “사실 결승에서 김한수 선수를 만나 우리나라 선수끼리의 대진이 결정되면서 금·은메달을 확보했다는 데서 부담이 덜었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제 정호원 선수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2016리우장애인올림픽을 향해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벌써 장애인올림픽만 세 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제 건강도 착실하게 챙겨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김한수 선수 역시 리우장애인올림픽을 향해 다시 시작을 꿈꾸고 있다.

김한수 선수와 그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윤추자 코치는 “은메달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동시에 목에 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정호원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데서 충분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대회 BC3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정호원·김한수·최예진 선수가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획득했고, BC3페어(2인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BC3개인전을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선수들. (아랫줄 왼쪽부터)은메달 김한수 선수, 금메달 정호원 선수, 동메달 최예진 선수.
▲ BC3개인전을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선수들. (아랫줄 왼쪽부터)은메달 김한수 선수, 금메달 정호원 선수, 동메달 최예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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