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0년대 부산에 위치한 형제복지원에서는 무고한 사람들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폭력행위를 일삼는 등의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공식 사망자만 513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권 유린사건인데요.
2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형제복지원을 떠올리는 사건이 전해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바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대구시립희망원으로, 최근 2년 6개월 동안 시설 생활인 129명이 사망했습니다. 또한 시설 거주 노숙인들은 시설내 경비, 간병인 등의 일을 하며 시급 1,000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을 비롯한 장애계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과 비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와 권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177_4383 조아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상임활동가
1분49초 (시립희망원은) 무려 6차례 우수시설로 선정됐습니다. 2006년에는 시설이 잘되고 있다고 하면서 최우수사회복지시설로 선정됐습니다. 이곳을 파헤쳐보니
2분33초 폭행, 언어폭력, ,금전갈취, 입에 담기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비리횡령도 있었습니다.
인권위는 희망원의 시설 내 문제에 대해 지난 8월 2차례 직권조사를 가졌고, 11일부터 3차 직권조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희망원에 정말 이름도 모르게 억울하게 죽어가는 분들의 한을 (인권위가) 풀어주십쇼. 그래서 이제는 탈시설 돼야 한다고 권고 하십쇼. (이번에도)솜방망처벌이 나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설내 폭력, 비리횡령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인권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권위가 시설내 문제에 대해 좀 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