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특수학교 신설안을 신속 추진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서울 동북권에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성진학교 설립 약속이 빠르게 이행되지 않자 장애인 가족들은 원통한 마음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이은선 대표 /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서울에 공립 특수학교는 정말 턱없이 부족합니다.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지체 장애 공립 특수학교가 있는데 이건 대체 교육을 받으란 건지 말란 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장애인도 서울의 시민입니다.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에 관심 좀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더이상 고통받는 장애 학부모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성진학교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와 국토교통부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서울시교육청의 공유재산 심의도 모두 통과하고 이제는 최종 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행정절차의 마지막 단계, 통과가 아닌 보류에 대한 걱정으로 장애인 가족의 불안감이 커져만 갑니다.
인터뷰) 김연 대표 /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
성진학교 신설은 수년째 미뤄지고 있고, 그 사이 우리 아이들은 과밀학급과 원거리 통학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균등한 교육권이 짓밟히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명시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장애 학생은 법과 국제협약이 보장하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가 없어서 자리가 없어서 아이들이 차별받고 배제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숙 / 장애인 가족 어머니
우리 아이들은 교육권이 아닙니다. 생존권입니다. 우리는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외치는 거고 우리 장애인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외치는 겁니다.
거리에 나온 장애인 자녀의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고 서울시의회에 조속한 심의 통과를 외쳤습니다.
인터뷰) 정근식 교육감 / 서울시교육청
성진학교 설립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모님들이 방금 전에 ‘교육권이 아니라 생존권이다’라는 그런 말씀도 잘 들었고 다시 한 번 우리 학부모님들 무릎 꿇게 하는 그런 모습을 다시 재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 지극히 송구한 말씀이고 송구한 마음이고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서 서울시교육청이 성진학교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부모님들께 드리겠습니다.
한편,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있는 심의에 대한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여부에 따라 장애인 가족의 삶의 무게가 달라지는 만큼 신속하고 올바른 결과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복지TV뉴스 정유정입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정유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