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페어뉴스가 되돌아본 2016년

2016년이 어느덧 저물고 있다. 사람들은 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참 많은 상처를 받은 한해’라고 말한다. 국정농단, 그 소설 같았던 이야기의 사실이 확인됐고 국민들은 촛불을 들어 서로를 위로했다. 그렇기에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기록돼야 할 2016년.

장애계와 사회복지계에도 기억할 순간들이 많다. 정신보건법의 강제입원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결정이 있었고, 끊이지 않았던 인권침해 사건도 연이어 언론을 뜨겁게 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사회의 님비는 ‘함께 사는 사회’가 멀게 느껴지게 했다.

웰페어뉴스는 2016년에 있었던 주요 사건과 화제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9월 7일 개막해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6리우패럴림픽.

160여 개국 선수단이 출전했던 리우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등 35개의 메달을 품으며 종합 2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의 리우 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조기성 선수는 수영 100m 자유영 S4 금메달에 이어 200m와 50m에서 연속해 금메달을 선물하며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의 전통 강세가 돋보이는 보치아에서는 7년간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BC3 정호원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선수와 15년 넘게 보조자로 함께 해 온 권철현 코치가 그를 번쩍 들어 올리며 경기장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탁구에서는 9개의 메달을 선물했고, 한국의 강세가 빛나는 양궁과 사격에서는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신예 선수들의 도전기가 박수를 받았다.

마흔살 육상 전민재 선수와 마흔다섯의 사이클 이도연 선수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노장의 투혼을 빛냈고,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한 유도 최광근 선수는 100kg급 결승전에서 한판승부를 보여줬고 런던대회에서 인연을 맺어 결혼한 아내에게 금메달을 선물했다.

특히 리우패럴림픽에서는 ‘삼바의 열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국민들의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리우의 경기장 곳곳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 외곽에 위치하거나 아침 이른 시간에는 경기장이 조금 비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다. 지붕이 떠나갈 듯 함성이 연일 울렸고, 경기를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연이어 줄을 서고 흥분된 모습으로 선수들을 기다리는 모습.

‘동원된 인원이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응원에 나선 이들은 자국 선수가 아닌 다른 나라 선수의 경기에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응원했다.

특히 식당이나 주민들이 모이는 곳곳에는 TV에 리우패럴림픽을 틀어 놓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경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응원을 했다. 물론 브라질 축구가 있는 날은 ‘축구의 나라’ 답게 채널이 돌아가기도 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 이게 바로 브라질이 보여준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었다.

수영 3관왕을 차지한 조기성 선수는 “한국에 돌아가면 대회가 재미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경기장이 떠나가게 응원과 환호를 보내던 관중들의 모습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 그는 “물론 선수로써 경기에 충실하겠지만, 터치패드를 찍고 물 밖으로 나온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줄 사람이 한국에는 없다.”며 씁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4년에 한번 돌아오는 패럴림픽 당시에만 잠시 관심을 두는 ‘반짝’ 응원에도 지적이 따른다. 보치아 정호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패럴림픽 때만이 아닌 평소에도 장애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목소리를 내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2018 평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2016리우패럴림픽은, 관심과 응원이 가득했던 열정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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